미국대선(트럼프x바이든)
소송부터 하자더니 풀죽은 트럼프..시간대별 트럼프의 심경 변화는?
박수현 기자 입력 2020.11.05. 22:30 댓글 738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스1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가 투표 직후 이른 승리 선언을 했다가 소송을 예고하는 등 시간에 따라 커다란 심경변화를 보여서다.
4일 오전 12시 45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몇분 후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그들이 (선거를 훔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투표가 끝나면 개표는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바이든 후보가 모든 우편투표가 개표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에 합산할 경우 소송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었다.
4일 오전 2시 20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모든(우편) 투표가 중단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이겼다"며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가겠다며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트위터는 다수의 게시글에 "이 글은 선거 또는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딱지를 붙였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4일 오전 10시 04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밤엔 내가 '민주당이 통제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하나 둘 투표함이 열리면서 (우세한 결과가) 마술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4일 오전 10시 17분.그는 트위터에 다시 "어떻게 우편투표가 개표될 때마다 그렇게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냐"고 했다. 또 미시간 주의 개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 보수성향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하며 "이게 다 무엇이냐"고 적었다.
4일 오전 11시 55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바이든 후보를 찍은 표만 나오고 있다.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분 후 "민주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표를 찾아내 50만 표를 더하려 한다"고도 했다.
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선거가 열세로 굳어지자 개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조지아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성명을 통해 "오늘 미시간 청구재판소에 개표의 정당성이 확보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며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개표된 투표에 대한 재검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4시 56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법적 참관인을 허용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 주, 조지아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트럼프가 크게 이겼다. 널리 보도됐듯이 미시간 주에서 많은 투표 용지가 비밀리에 버려졌다면 우리의 표"라며 다시금 음모론을 제기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4일 오후 6시 24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지만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며 "우리 시스템의 진실성과 이번 대선은 이미 피해를 보았다. 이건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팀의 개표 중단 전략을 반대하는 듯하다면서 "이미 피해를 보았다"는 언급으로 보아 그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패배를 직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64명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270명)까지 6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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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 반트럼프’ 싸움으로 진행됐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공직 경력이 전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부터 일관되게 직설적이고 즉흥적이며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코로나 과소평가.
정치인으로서는 금기인 인종차별이나 장애인 비하,
여성혐오 발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이란 핵협정 탈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등국제기구와 국제규범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서 펼쳐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발흥 등 사회적 불안도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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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08 11:27 | 수정 2020.11.08 11:53
[전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대국민 연설
안녕하십니까 미국인 여러분. 그리고 델라웨어 주민 여러분. 제 친구 톰 커퍼 상원의원, 주지사가 보이네요. 크루즈 상원의원과 주지사께서도 저쪽에 있네요. 전 주지사 루텐 미너도 오셨네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인들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우리에게 분명한, 그리고 확정적인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우리 미국인들은 역사상 가장 많은 전 국민 득표를 기록했습니다. 7400만표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전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고 단합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민주당주와 공화당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모든 미국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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