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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순간까지 카메라 놓지 않은 일본기자 본문
죽는 순간까지 카메라 놓지 않은 일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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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反)정부 시위 취재 도중 군경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은 일본의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50)씨는 평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누군가가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입버릇 처럼 말할 만큼 기자정신이 투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이 기자는 27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시내에서 민주화 시위를 취재하던 중 미얀마 군경이 쏜 총탄에 쓰러진 뒤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나가이 기자는 도쿄에 본부를 둔 사진·비디오 통신사인 ‘APF뉴스’의 계약 기자 겸 카메라맨으로 이라크 전쟁과 팔레스타인,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 등 위험한 지역에서 취재를 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저널리스트였다.
그는 태국 방콕에서 별도의 취재를 하던 중 미얀마에서 민주회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를 하고 싶다”고 자원해 25일 현지에 입국했다.
야마지 토루 APF뉴스 사장은 나가이 기자가 평소“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누군가가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입버릇 처럼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나가이 기자는 분노를 가지고 현장에 들어가 취재했던 사람이다. 정말 유감스럽다”며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했다.
야마지 사장이 나가이 기자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27일 점심때가 지나서 였다. 당시 그는 “현지는 아직 비교적 평온하지만 지금부터 시위가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26일 밤 일본 니혼TV방송에 출연해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APF뉴스측은 27일 밤 11시쯤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메일을 통해 시신의 얼굴사진 3장을 받아 확인한 결과 숨진 사람이 나가이 기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나가이씨의 부친은 아들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은 뒤 아무 말도 없이 침묵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지통신은 당초 나가이씨가 군경의 유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지TV가 입수해 방영한 영상을 보면 미얀마군 병사가 지근거리에서 정면으로 나가이 기자를 겨냥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이는 순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나가이 기자는 총탄에 맞은 직후 비디오카메라를 손에 쥔 채 땅바닥에 쓰러졌고,도움을 청하려는 듯 두손을 아래위로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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