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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우리는1960년대에태어났습니다

ㅅㅏ진인생 2014. 11. 13. 17:39

 

 

우리는 60년대에 태어 났습니다.

 

우리는 '흑백티비'에 리모컨이 없이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렸던 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일찍 아침부터 부엌에서 '연탄불' 과 '곤로'에 불을 붙여 밥하시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해가 저물어 어두울 때까지 딱지와 구슬치기, 오징어, 다방구를 하며 놀았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간혹 떨어지던 '삐라'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캔디' '은하철도999' '아톰' 이런 만화영화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민방위훈련으로 야간에 소등을 하고 촛불을 켰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를 다녔습니다.

우리는 하교길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가던 길을 멈춰 서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웅변학원, 주산학원'을 다녔습니다.

 

우리는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공설운동장이라는 동네를 널리 알렸습니다.

우리는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임춘애'에게 열광하던 찌라시 기자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쇼 비디오쟈키'에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고교시절 군인들처럼 '교련복'을 입고 군인교육을 받았습니다.

여자들은 가정과목으로 바느질 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을 보면서 '손에 손잡고'를 따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한국에 와서 '싸랑해요 밀키스~'라고 하는걸 봤습니다.

우리는'천녀유혼'의 왕조현이 한국에 와서 '반했어요 크리미'라고 하는걸 봤습니다.

우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했습니다.

 

우리는 '롤러장'에서 사람이 날아 다닐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우리는 '선데이서울' '건강다이제스트'를 몰래 보다가 들키곤 했습니다.

우리는 '성문기본영어''수학의정석'을 마스터하기 위해서 단과학원을 다녔습니다.

 

우리는 매점에서 '회수권'을 다발로 구입하고 그걸 아끼려고 11장으로 작업해서 잘랐습니다.

우리는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여자가 받으면 데이트신청을 하는 '폰팅'이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500원씩 넣고 노래 한 곡을 부를수 있는 노래방에서 동전을 교환해가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대전에 'EXPO' 라는 시대를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밤12시 넘어서 새벽까지 술집에서 당당하게 술을 마실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는 삐삐의 암호와 같은 숫자의 뜻을 모두 알고 '3535' '1004'를 제일 좋아 했습니다.

우리는 일부러 공중전화부스 옆에 가서 '삐삐'와'씨티폰'을 꺼내 통화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각종 제도변화란 변화는 모두 겪으며 그렇게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요한 고비마다 닥쳐왔던 불리한 사회적 여건을 원망했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벌써 50대가 되어 있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