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코(Tico_Tiny Comfortable 작고,편안한)_연비24Km

 

↑ 대우자동차가 1991년 6월 출시한 국내 최초 경차 '티코'./사진제공=한국GM

 

'티코부터 모닝·스파크까지' 24세 경차, 얼마나 자랐을까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입력 2015.08.08 03:30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1991년 韓경차 시장 연 '티코'부터 '모닝·스파크' 1위 경쟁까지…'전성시대 다시 올까?']

 

'서민의 발'인 경차(경승용차)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차는 근래 들어 저유가 기조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인기에 밀려 자동차 시장의 마이너 리그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GM이 최근 6년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한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를 내놓고, '1위' 기아자동차 모닝이 수성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경차 시장이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주요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1991년 처음 태어난 국내 경차는 24년 간 얼마큼 성장했을까.

◇"이렇게 작은 車라니?"…1991년 경차 시장 연 '대우차 티코'

국내 경차 1호는 1991년 6월 대우조선 자동차사업부인 '대우국민차'가 출시한 티코(Tico)다. 1983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절감과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을 추진하며 각 자동차 업체에 요청한 결과물이었다.

 

수익성 부족으로 다른 업체들이 외면한 가운데 대우차는 1988년부터 경차 개발에 돌입했다. 티코가 태어난 경남 창원공장은 현재 한국GM의 경차 스파크가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티코는 일본 스즈키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알토(Alto) 모델을 벤치마킹한 결과물이다. 이름은 '작은'을 뜻하는 'Tiny'와 '편안한'의 'Comfortable'을 합쳐 만들었다.

 

첫 시장 반응은 '이렇게 작은 차도 있나' '고속도로는 달릴 수 있을까' 등의 호기심과 걱정이 많았다. 차체 중량 650kg에 길이 3340mm, 폭 1400mm, 높이 1395mm 등으로, 현재 시판되는 경차 보다 아담했다.

티코의 엔진은

배기량 796cc로, 국내 경차 규격인 배기량 800cc 미만을 충족시켰다.

경차 규격이 현행 배기량 1000cc 미만으로 확대 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우려와 달리 티코는 대성공을 거둔다.

 

출시 첫해만 3만1781대가 판매됐고,

1992년 판매량은 5만9522대로 증가했다.

1995년에는 전체 판매 승용차 중 4%가 티코였다.

국내 도로 곳곳에서 최대출력 41마력과 최대토크 6.0kg.m의 힘과

최고 시속 143km으로 달리는 티코가 쉽게 발견됐다.

티코의 매력은 단연 가격경쟁력이었다.

첫 출시 당시 기본형이 341만원, 고급형이 359만7000원이었다.

연비는 수동변속기 기준 1리터당 24.1km에 육박했다.

 

여기에 1996년 정부가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유가 폭등이 겹치며 티코는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배우 김혜수가 나온 광고도 인기였다.

티코는 이후 2000년 3월 단종될 때까지 국내 40만4000대를 포함해 국내외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티코의 성공은 1990년대 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경차 경쟁을 촉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