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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ㅏ진인생/DS5ZWK
고수레(고시례) 의 유래 본문
고수레 유래
고수레는 그 사람의 주변에 화복을 주는 신을 존경하고 신이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을 기원하는 행위이다. 고려시대 문헌에서 ‘고수레’로 추측할 만한 행동을 찾아볼 수 있다.
고려 말 문신이며 성리학자인 목은 이색(牧隱 李穡)은 죽계 안씨 삼형제의 등과를 축하하는 서문(‘賀竹溪安氏三子登科詩書’, 『목은문고(牧隱文藁)』 권8)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음식 만드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쳐 준 사람인 쌍씨(雙氏)와 왕씨(王氏)를 생각하여 음식을 들 때 반드시 제사를 한다. 아, 사람이 자기 뜻대로 되었다고 해서 그 근본을 잊는다면, 어찌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하겠는가(雙氏王氏者 蓋 飮食必祭始爲者之法也 人苟得志 忘基本 獨何心哉).”
이것은 음식을 만들어준 조상을 잊지 않고 존경한다는 말이니, 오늘날 고수레와 다름없다. 고수레로 제사하는 것은 음식을 만들어준 쌍씨와 왕씨를 존경하는 신으로 본 것이다.
최영년(崔永年)이 지은 『해동죽지(海東竹枝)』 상(上)편 ‘고시래’를 보면 “야사에 이르기를, 단군 때 고시씨가 농사를 가르쳐준 은공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농부가 들에서 밥을 먹을 때 한 술 떼어 던지며 고시래라고 하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高矢來 野史云 檀君時 有高矢氏 闢草萊拓里 以敎稼穡 至今 田民餉于田間 先以一匙飯 先號高矢來 而祭之).”라는 내용이 나온다.
『해동가요(海東歌謠)』에 수록된 이정보(李鼎輔)의 사설시조에도 고수레가 나온다.
물우흿 沙工과 울아 沙工 놈들이 三四月 田稅大同 실어나갈 제,
一千石 싯 大中船을 자귀다혀 ㅅ구며 ㅣ여, 三色實果 머리 즌 것 초아 피리 巫鼓를 둥둥치며 五江 城隍之神 ㅅ게 손 곳초아 告祀 제, 全羅道 慶尙道라 蔚山 바다 羅州 바다 七山 바다 휘도라셔 安興목 孫 乭목 江華ㅅ목 감도라들 제, 平盤에 물 담드시 萬頃蒼波를 가 덧 도라오게 고스레 고스레 所望 알게 오쇼셔.
이어라 저어라 ㅣ ㅅ듸여라 志菊蔥 南無阿彌陀佛
이 사설시조에서 “고스레 고스레 所望알게 오쇼셔”를 보면 고수레는 오래 전부터 신을 섬기면서 축원할 때 쓴 말임을 알 수 있다. 음식을 떼어 던지며 하는 고수레는 아니지만, 뱃사람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주언(呪言)으로 고스레(고수레)가 나온다. 다시 말하면 고수레는 소망을 이루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고수레를 함으로써 신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항해를 하고, 대동 곡식을 무사히 운반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고수레 유래 설화에서 고수레는 농사가 풍년이 들고 농사에 재난이 없으며 사람에게 앙화가 없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는 21개 지역에 관한 36편의 고수레 설화가 실려 있다.
그 설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살림이 어려운 고씨가 논두렁에서 굶어죽자, 사람들이 측은한 마음(惻隱之心)에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음식을 모아 추모했다.
② 풍수대가인 도선이 어머니 고씨가 죽자 만경들에 묻었는데, “고시네, 잘 받아먹으시오.” 라고 사람들이 고수레를 하니 풍년이 들었다. 이 소문이 나서 전국적으로 고수레가 퍼졌다. 이는 발복(發福)한 곳에 고씨를 묻었다는 풍수설화에 속한다.
③ 만경들에 묻힌 도선 어머니 고씨가 제사를 원하여서 사람들이 고수레를 하였더니 가뭄이 그치고 비가 왔다. 농사가 잘 되었다는 소문이 퍼져서 전국적으로 고수레를 하게 되었다.
④ 황해도 연안에서는 얻어먹다가 죽은 고수레에게 사람들이 “이 음식을 받아먹고 탈을 내지 말고 잘 물러가라”는 의미에서 ‘퇴(退)고수레’ 라고 한다.
⑤ 고씨 성의 사공이 승객에게 “그리 가면 안 된다.” 라고 하자 천민인 사공이 무엄하다며 사람들이 고씨를 죽였다. 억울하게 죽은 고씨가 배에 화를 부를까봐 고수레를 하며 위로하고 무사하기를 빌었다.
⑥ 아주 후덕한 부자 고씨가 소작인들에게 인심을 쓰자, 소작인이 “고씨가 더욱 부자 되게 해주시오, 고수레.”라고 축원을 하였다. 이것은 경주 최부자네가 잘살도록 그 집 소작인이 “최부자 더욱 부자 되시오 고수” 한 것과 같다.
이 설화에서 주인공은 도선이 제사를 드리게 한 어머니 고씨, 가난하여 굶어죽은 고씨, 억울하게 죽은 사공 고씨 등 모두 고씨(高氏)이다. 이는 고수레와, 고씨에 대한 예의나 제사라는 고씨례와 같다고 본 민간어원설에 해당하는데 불쌍한 사람과 억울한 사람을 배려하고 동정하는 아름다운 심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래담이 됨 직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수레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2011. 12. 15.,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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