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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시장 할머니에게 "어려워지면 연락하라"

ㅅㅏ진인생 2008. 12. 4. 21:35
이대통령, 시장 할머니에게 "어려워지면 연락하라"
[데일리안] 2008년 12월 04일(목)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을 방문. 우거지를 파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청와대
“아까워도 줘야 겠다. 하다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줘요. 대통령한테 연락하는 방법 알려줄 테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급작스레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무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에게 20년 쓰던 목도리를 선물로 주며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울며 매달리는 할머니에게 다정스럽게 “하루 수입이 얼마 되느냐?”고 물었고 이에 할머니가 “2만원 정도. 많이 팔면 3만원”이라고 하자 20년 쓰던 목도리를 그 자리에서 선물로 줬다.

또한 이 대통령이 “시레기 한 묶음이 얼마냐”면서 4개를 사며 2만원을 주었고 할머니가 안 받겠다고 해 한참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할머니가) 하도 울어서 마음이 아프다. 상인들 장사하는 데 반가워해서 감사하다”며 농민들에게 이야기했다. 또한 “박부자 할머니가 대통령에게 잘되길 바라며 기도한다는 데 눈물이 난다”며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하니”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참모들을 질타하며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을 보이던 이 대통령의 모습은 더 없이 따뜻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더구나 열댓명만 앉아도 꽉차는 시장통 조그만 국밥집에서 두런두런 농민들·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원래 이런 분”이라는 참모진도 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날 ‘시장 방문’은 뜻밖이었다. 청와대가 최근 전대미문의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 위기극복, 통합, 현장 등 이른바 ‘3각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풀기자까지도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하다가 늦게서야 연락을 받을 정도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민생탐방은 비가 온다는 날씨 소식도 있고 경호와 의전 때문에 3일 늦은 오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가 밤 늦게 결정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 참모는 경제난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챙기려는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라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