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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ㅏ진인생/DS5ZWK
중국,달뒷면 착륙 본문
2019.1.3일 뉴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3일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는 소식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는 축하와 자부심으로 들끓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매 시각 관련 소식을 전했고, 각종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은 ‘인류 최초’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무인탐사선 창어 4호가 이날 오전 10시26분(현지시각) 달 뒷면의 남극 근처 크레이터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12일 달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착륙 기회를 보다가 마침내 발을 디딘 곳은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달에서 가장 깊고 오래된 지형으로, 달의 생성 및 변화 과정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어 4호는 달 뒷면 지표 사진을 인류에게 최초로 보여줬다.
창어 4호는 달 뒷면 지표 성분을 분석하고, 활용 가능한 광물자원이 있는지 탐사하는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달의 저중력 상황에서 식물이 자라고 누에가 부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실험을 할 예정이다. 위궈빈 창어 4호 프로그램 대변인은 지구에서 오는 무선 신호 간섭을 받지 않는 환경에서 저주파 관측 실험도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돌이 되는 해다. 미국은 이를 포함해 여섯차례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달의 뒷면은 아니었다. 미국과 우주 경쟁을 벌인 소련도 1976년에 달에 우주선을 보냈지만 역시 앞면이었다. 무엇보다 달 뒷면에서는 지구와의 통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중국은 별도의 통신위성 췌차오를 띄워 창어 4호와의 통신을 중계하게 했다.
중국은 앞서 2013년 달 앞면에 탐사선 창어 3호를 안착시켜 미국, 러시아(소련)에 이어 달 착륙 국가 대열에 올랐고, 이번에 세계 최초의 달 뒷면 탐사에도 성공했다. 중국에선 미국보다 수십년 늦게 출발했으나 더 위대한 성취를 했다는 자찬이 쏟아진다. 주멍화 마카오과기대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이번 임무는 중국이 우주 탐사에서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중국인들은 미국인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해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7년 창어 1호를 달 궤도에 진입시켰고, 2010년 창어 2호로 고해상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2013년 창어 3호에 실려 달에 착륙한 탐사로봇 위투는 31개월 동안 탐사를 실시했다. 이들 이름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중국 신화에서 따왔다. 창어는 항아(또는 상아)로 불리는 달의 여신의 중국어 발음이다. 창어 3호의 탐사로봇 위투는 달에 산다는 옥토끼를, 창어 4호를 위한 중계위성 췌차오는 견우와 직녀를 이어준다는 오작교를 뜻한다.
중국은 자체 달탐사계획(CLEP)을 통해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에 이어 2020년까지 달 왕복선인 창어 5호를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2년 세번째 우주정거장을 쏘아올린 뒤, 2020년대 말쯤에는 달 기지를 만들어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다. 달의 자원 개발이나 식민화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우주 개발을 국가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로켓 38대를 우주에 쏘아올려 세계 최다 발사 국가가 됐다. 상당수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북두)를 쓰는 인공위성을 탑재했다. 물류, 교통 등 민간 분야뿐 아니라 군사·안보와 관련한 위치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지난달 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베이더우를 미국 위성항법시스템(GPS)의 경쟁 시스템으로 보기도 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china/876952.html#csidxba18993de0a7468afd3a717c1bf12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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