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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대우자동차)의 역사

ㅅㅏ진인생 2018. 2. 24. 09:36

70년대에도 GM KOREA가?..대우차 매각 '헐값' vs '제값'

김남이 기자 입력 2018.02.24. 05:30댓글 20

[車ISSUE]신진차→GM코리아→새한차→대우차 역사..김우중 "대우차 공짜로 넘겼다"

 




한국GM의 영문 표기는 GM코리아(KOREA)이다. 많은 사람들이 2011년 GM대우가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GM코리아의 첫 등장으로 알지만 시작은 1972년이다. 대우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와 GM의 합작사였다.

 

◇한국GM, 반세기 역사…1972년 GM코리아 첫 등장= 자동차업계에서는 1965년 신진공업이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하며 만든 신진자동차를 한국GM의 시작점으로 본다. 신진자동차는 1966년 일본 토요타와 기술 및 자재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부평공장에서 ‘코로나’를 생산했다.

 

하지만 1970년 토요타가 한국과 대만의 국교를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신진자동차의 성장세는 멈췄다. 자체 기술력이 없던 신진자동차는 제휴를 물색했고, 1972년 미국 GM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GM코리아를 설립했다.

 

GM코리아는 GM 자동차 기반의 ‘시보레’, ‘레코드’ 등을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에 빠졌고, 1976년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사명을 새한자동차로 바꿨다. 이듬해 새한자동차는 ‘제미니’를 내놓았으나 현대차 ‘포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대우그룹은 1978년 새한자동차를 인수했고, 1983년 대우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을 변경하면서 경영권도 GM으로부터 넘겨받았으나 지분 및 제휴관계는 꾸준히 유지됐다.

 

1986년 GM의 월드카 개발 계획을 통해 탄생한 ‘르망’이 출시되며 성장에 탄력을 받았고, 1992년 대우는 GM의 지분을 인수하며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자체 차량개발과 함께 해외진출에 힘을 쏟았고 1998년에는 쌍용자동차까지 인수했다.

 

하지만 대우차의 성장은 거기까지였다. 1998년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부실에 빠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매각 실패 과정을 거치면서 2000년 11월 부도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2년 GM, 대우차 인수…"헐값 vs 제값"=법정관리 체제에서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GM과 매각협상을 벌였고, 2002년 GM이 인수를 확정한다. GM은 대우차의 자산 등을 인수하기 위해 GM대우를 설립했다. 지금의 한국GM이다.

 

GM대우 설립에는 GM이 총 4억달러를, 산업은행이 2억달러를 출자했다. 설립된 GM대우는 대우차 군산공장과 창원공장, 베트남 생산법인 및 해외판매법인을 12억달러에 인수했고, 인수 자금은 채권단에 상환우선주 12억달러를 발행해 조달했다.

 

또 기존 영업부채 5억7300만달러도 함께 넘겨받았는데, 대신 채권단은 시설투자 및 운영비 명목으로 20억달러를 장기 대출해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인수 당시 GM이 투입한 현금은 4억달러(약 4000억원)가 전부인 셈이다. 당시 GM이 인수한 인수자산 순액(자산-부채)은 1조3838억원이다.

 

이를 두고 김우중 전 회장은 회고록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정부가 대우차를 GM에 헐값에 넘겼다고 주장한다.

 

김 전 회장은 "GM은 대우차를 거의 공짜에 인수한 거나 마찬가지이다. 인수가격이 12억달러다. 20억달러다 얘기하지만 산은한테 20억달러 자금지원 받고, 각종 좋은 조건이란 조건은 다 붙였으니까 거저 갖고 갔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발하는데 1조원 이상 들였던 자동차 신모델들도 그냥 넘겨줬고, 대우중공업에 있던 티코(마티즈) 생산라인도 대우차를 팔 때 함께 줬다. 이거 다 따지면 GM은 대우차를 거의 공짜로 갖고 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도 강하다. 1999~2002년 GM 인수팀과 함께 일했던 관계자는 "당시 대우차의 가치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GM 매각 이전 대우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는 포드였다. 하지만 포드가 매각협상 중 인수를 포기했고, 예비후보였더 현대차, 다임러, 피아트가 모두 포기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인수를 모두 포기해 GM만 남아있던 상태였다"며 "그나마 GM은 대우차와 같은 차량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비용적인 면에서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는 대우차가 얼마에 팔리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고용을 유지하고, 대우차가 자생할 수 있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했다"며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고용을 모두 승계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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